HUN'S PASTIME

닭갈비는 양배추 볶음이 아니야, 숯불닭갈비 팔각도 분당서현역점

by HunSS(훈쓰)

 4명이서 만나는 친구 모임이 있다. 그중에는 닭갈비에 환장을 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닭갈비는 양배추 볶음이라고 자기 돈을 주고는 절대로 먹지 않겠다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 이 모임에서 닭갈비를 한 번 먹게 되면 적어도 1년 동안은 쿨타임이 생겨 먹기 힘든 음식이다.

 

 그러나 숯불닭갈비라면 어떨까? 한 친구가 양배추볶음이라고 말을 한 건 일반적인 춘천닭갈비 같은 볶음방식. 고기보다 채소가 많아서 불만을 가지는 것인데 숯불닭갈비라면 다르다. 양념으로 버무린 볶음요리가 아닌 구이요리인 것!

 숯불닭갈비로 유명한 팔각도. 생각보다 곳곳에 많이 있는 가맹점으로 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숯불닭갈비집이다. 예전부터 한번 쯤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게 되었다. 이날은 친구모임이 아니라 여자친구와 왔다. 여자친구가 다이어트 중이라 탄수화물을 먹지 않기 위해 팔각도를 찾아보았다.

 팔각도는 숯불닭갈비가 메인 메뉴이지만 닭 연골과 목살, 안창살 등 특수 부위도 판매를 한다. 닭갈비집인 만큼 닭갈비를 먼저 주문을 했다.

 주문과 동시에 차려지는 한상. 팔각도라는 이름답게 팔각형의 불판이 있는데 진짜 신기하게 생겼다. 이런 불판은 처음보며 한쪽면으로 반찬과 소스를 올려주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게 너무 마음에 든다.

 먹다가 모자른 반찬과 소스는 셀프바에 가서 추가로 가져다가 먹으면 된다. 소스는 스리라차마요?, 와사비, 매운 양념, 마늘소스 이렇게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와사비만 올려 소금후추를 찍어먹는 것도 좋았고 마늘양념이 달짝지근해 맛있었다. 매운 소스는 많이 매우니 적당히 찍어먹자.

 우리가 처음 주문한 것은 숯불닭갈비 2인분과 신선모둠야채. 처음와서 야채를 따로 주문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추가주문하길 잘했다. 채소를 구워 먹기만 해도 너무 맛있었다.

 닭갈비는 초벌이 되어서 오지만 익지 않은 상태여서 많이 익혀야한다. 닭갈비 판에 있는 채소가 기본 제공되는 것인데 양이 적기는 하다. 양파와 버섯을 먹고 싶으면 꼭 추가주문 하자.

 닭갈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보니 채소를 따로 주문해야 하는 게 아쉬웠지만 나쁘지 않다. 그러나 쌈채소가 없는 것은 살짝 아쉽다.

 안에 불을 넣어주시는데 화력이 장난 아니다. 화력이 강해 사장님께서 닭갈비가 쉽게 타니까 잘 구우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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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불판에 닭갈비를 한상 올려놓고 구으면 된다. 뼈가 있는 부분은 빨리 익지 않아 불에 직접 닿지 않는 곳에서 오래 익히고 살코기는 살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익혀서 먹으면 된다.

 대파는 겉면이 탈 정도로 구운 다음 겉을 벗겨먹으면 맛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꽈리고추는 적당히 그을려 닭갈비와 같이 먹으면 풍미가 미친다.

 소금은 셀프바에 있는데 소금만 찍어먹어도 너무나 맛있다. 적당히 지방이 섞여있는 닭갈비 부위와 겉이 바싹익어 식감이 너무 좋다. 여기에 와사비까지 얹어먹으면 무한흡입 가능!

 아참 버섯이 진짜 킥이다. 이 새송이 버섯은 불판에 구워먹으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몰라. 꼭 야채 추가해서 먹기를!

 ㅋㅋㅋ 먹다보니 연통에 웬 돌망치가 달려있길래 이게 벨 대신 연통을 치라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병따개였다 ㅋㅋㅋ 벨은 상 옆면에 있으니 괜한 연통을 때리지는 말자

 먹다보니 불판이 바뀌었다. 갑자기 석쇠로 바뀐 이유는? 우리는 닭목살을 추가로 주문했다. 목살구이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존맛!

 양념이 배어있는 생 닭목살을 그대로 직화로 구워 먹는다. 사장님께서 꼼장어 닮아서 징그럽다고 하는 손님들이 있다고 하는데 왜 내 눈에는 사랑스럽게만 보이지 ㅋㅋ 감동 따위는 없이 입에서는 침만 뚝뚝 떨어진다.

 여자친구가 먹고나서 눈을 떠버린 닭목살구이. 여자친구가 닭갈비보다 훨씬 맛있다고 했다. 진짜 쫄깃쫄깃하며 오독 씹히는 닭연골이 숨어있는 그 식감 때문에 닭목살을 먹는다.

 싸그리 다 먹어버린 닭갈비와 채소들. 진짜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렇게 먹어도 4.2만 원 정도 나왔다. 돼지고기 먹고서는 이 가격에 이런 포만감을 느끼기는 힘든데 너무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또 올 예정이다.

 

 팔각도 서현점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다. 서현이 먼 동네여서 여기로 올지는 모르겠지만 서현에 거주하는 분들은 꼭 팔각도 서현점을 가봤으면 좋겠다. 정말 정말 친절하신 사장님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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